김연아 金 강탈했던 소트니코바 “도핑 검사 양성이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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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7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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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 아브로모바 유튜브 채널 캡쳐
릴리아 아브로모바 유튜브 채널 캡쳐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당시 도핑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시인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6일(한국시간) 러시아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 ‘타타르카 FM’에 출연해 “2014년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재판까지도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여자 피겨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에 대한 주제로 진행됐다. 소트니코바는 “15살의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일은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2014년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무기력했고 절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소트니코바는 201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조직적 약물 복용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도핑 의혹을 받았다. 그해 12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샘플 명단 자료에서 소변 샘플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IOC 징계위원회와 러시아반도핑연구소에서 “소트니코바는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조작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

소트니코바의 이번 도핑검사 양성 반응 시인에 그 역시 러시아의 조직적 약물 복용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약물 투여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피겨계는 소트니코바의 발언을 놓고 전면 부인하며 다급히 대처에 나섰다. 그를 지도했던 타티아나 타라소바 명예코치와 엘레나 부야노바 코치는 “도핑 양성 반응은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코건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 사무총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트니코바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판정 논란 끝에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김연아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2018년 은퇴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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