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8% 하락 등 리더십 위기…머스크 “새 트위터 CEO 찾으면 사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1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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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새로운 CEO를 찾으면 곧바로 트위터 CEO 직은 내려놓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자신의 사임 여부에 대한 트위터 투표를 진행한 지 이틀만이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는 트위터 CEO 자리를 맡을 만큼 충분히 어리석은 누군가를 찾는 대로 사임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및 서버 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머스크는 ‘내가 트위터 CEO에서 사임해야하나’라는 투표를 진행했고, 여기에 참여한 1750만 명 중 약 58%가 머스크의 사임을 찬성한 바 있다.

올해 10월 440억 달러(56조7000억 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급락하는 등 두 회사의 리더십 위기를 동시에 겪어 왔다. 머스크의 대표 기업인 테슬라는 리더십 공백으로 20일 뉴욕증시에서 8% 가까이 폭락하는 등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투자금융기관 오펜하이머는 ‘머스크 리스크’를 언급하며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머스크는 투표 결과 뿐 아니라 테슬라 리더십 공백 등을 감안해 새 CEO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트위터 사용자 계정을 마음대로 정지했다 되살리는 등 잡음이 계속되자 미 행정부나 정계의 비판도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관계자를 인용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9월 트위터 전 사이버보안책임자의 내부고발 이후 이미 트위터에 대한 집중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FTC는 또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개인정보보호 분야, 준법경영분야 인원을 대고 해고한 것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가 코멘트를 묻자 머스크는 “왜 블룸버그는 정부의 소셜미디어 검열에 침묵하는가”라는 답을 남겼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위터는 개인의 장난감이 아니다”라며 머스크가 트위터와 테슬라를 둘다 경영하는 것에 이해관계 충돌이나 불법적 행위는 없는지 조사해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머스크는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와 달리 실제 차와 우주선을 만들지만 뱅크먼프리드처럼 ‘천재 사업가 이미지’를 망쳐 버렸다”며 “혹시 이 칼럼 쓰고 트위터 계정이 사라지면 트위터 난민이 몰리고 있는 ‘마스토돈’에서 만나자”고 비꼬았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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