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덮친 ‘노루’, 일본 강타한 ‘탈라스’…전세계 태풍 피해 막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6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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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제15호 태풍 탈라스가 일본을 강타해 2명이 숨진 것에 이어 같은 날 허리케인 피오나가 캐나다 대서양에 상륙하며 수십만 명이 정전사태를 겪었다. 다음날인 25일에는 ‘슈퍼 태풍’인 노루가 필리핀에 상륙하며 수만 명이 대피하고 현재까지 5명이 숨졌다.

초대형 슈퍼 태풍 노루가 25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동쪽으로 60km 떨어진 케손주 포리로섬의 부르데오스 자치주에 상륙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노루는 올해 필리핀에 접근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규모로 전국 인구 1억10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루손 섬에 최고 240km의 돌풍을 일으켰다. 필리핀 기상청은 루손 섬에 풍랑특보 5호를 발령하며 대형 홍수의 위험을 경고했다.

26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현재까지 5명의 구조대원이 숨졌고 약 7만 4000명이 태풍을 피해 대피한 상태이다. 사망한 구조대원 5명은 태풍 노루가 강타한 수도 마닐라 북쪽에서 주민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손섬의 오로라주와 누에바에시하주에서는 약 250만 명의 전력이 끊겼다.

필리핀의 해양 경비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루손섬의 케손주에서는 어선과 화물선 등의 입항이 제한돼 어부들이 바다로 출항하지 못하고 있다. 마닐라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 30여 편도 결항됐으며, 괌으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편 등 국외 항공편 운항도 취소됐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마닐라를 포함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26일까지 학교 수업과 정부 업무를 중단을 지시했다.

24일 캐나다 동부에서는 허리케인 피오나가 상륙하며 집 20여 채가 떠내려가고 수십만 명이 정전 사태를 겪었다. 피해를 입은 지역은 노바스코샤주와 프린스에드워드아릴랜드주,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 등이다. 노바스코샤주에서는 약 20만 명이, 프린스에드워드주에서는 8만2000여 명이 정전을 겪었다. 뉴펀들랜드주는 다음 날 태풍으로 실종된 73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파도가 해안가에 위치한 여성의 집을 덮치며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일본에 상륙한 태풍 ‘탈라스’로 시즈오카현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태풍이 강풍을 동반하며 송전탑이 쓰러져 시즈오카현 내에서 12만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시즈오카현에서는 태풍 발생 이후 416.5mm의 비가 내려 집계 이후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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