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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아프리카發 원숭이두창 전세계 확산… 또 다른 팬데믹 되나 ‘긴장’

입력 2022-05-23 03:00업데이트 2022-05-2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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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번째 사례… 이스라엘서도 발병, 세계 감염사례 80여건… 국내는 없어
천연두와 유사한 바이러스성 질병… 의료 열악 아프리카선 치명률 10%
사람-동물과 밀접 접촉 통해 전파… 천연두 백신으로 약 85% 예방효과
아프리카에서 유행해 온 바이러스성 질환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최근 북미 유럽 중동 등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은 또 다른 감염병의 확산 가능성을 주시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에선 아직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 WHO “전 세계서 80여 건 감염 보고”
21일 미국 뉴욕시는 주민 1명이 원숭이두창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돼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18일 매사추세츠주에 이어 두 번째 발병 사례다. 캐나다와 호주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등 많은 유럽 국가에서 발병 사례가 잇따랐다.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한 병원도 “최근 서유럽에 다녀온 30세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 세계에서 80여 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와 별도로 약 50건의 의심 사례가 있다. 원숭이두창은 그동안 바이러스를 보유한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는 중서부 아프리카 나라들에서 주로 발병해 왔다. 미국에서는 2003년에 발병한 적이 있으며 당시 70여 건의 감염 보고가 있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1958년 처음 발견됐다.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이 관찰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1970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나왔고 이후 줄곧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발병해 왔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비슷한 계열의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천연두보다는 증상이 가벼운 편이다.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피로감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발열 1∼3일 후부터 얼굴을 시작으로 다른 신체 부위에 발진도 일어난다. 이 같은 증상이 2∼4주가량 지속된 뒤 대부분 몇 주 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중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치명률이 최대 10%에 이른다.

원숭이두창은 사람이나 동물과의 접촉으로 전파된다. 바이러스는 기도나 눈, 코, 입, 손상된 피부 등을 통해 침투한다. 의료 종사자나 감염자의 가족들이 감염될 위험이 높다. 아직 입증된 치료법은 없지만 기존 천연두 백신으로도 85%가량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바이든 “모든 사람이 우려해야 할 사안”
일각에서는 이 질환이 성병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은 영국과 유럽에서 확인된 감염 환자 중에 게이나 양성애 남성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도 감염자들이 같은 사우나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통상적인 목욕탕이 아니라 게이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을 뜻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섣부른 주장”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WHO는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낙인찍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병의 확산을 끝내는 데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모든 사람이 우려해야 한다”면서 미 보건당국이 치료법과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원숭이두창을 예방하려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에서 동물과 접촉하지 말고, 환자는 다른 사람들과 격리하며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숭이두창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발열, 두통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몇 주 안에 회복되지만 의료 환경이 낙후된 아프리카의 치사율은 최대 10%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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