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미크론 106개국 확산, 폭풍 오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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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료시스템 벼랑끝 내몰것” 경고
英-美 등 지배종… 日도 지역감염
바이든 “트럼프도 부스터샷” 강조… 이스라엘, 세계 첫 4차 접종 시동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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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106개국에 확산됐다면서 “또 다른 폭풍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출현 한 달 만에 미국에서 지배종이 됐고, 일본에서는 지역사회 전파가 처음 확인됐다.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으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4차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21일(현지 시간) WHO는 오미크론 변이가 106개국에 퍼졌고 “감염 속도가 너무 빨라 보건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장은 “영국, 덴마크, 포르투갈 등에서 오미크론은 지배종이 됐다”며 “또 다른 폭풍이 오고 있다. 의료 시스템을 벼랑 끝으로 내몰 것”이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해외에 나간 적이 없는 내국인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22일 처음 확인됐다.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것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월 첫째 주만 해도 공항 입국 검역 단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는 14%였는데 둘째 주엔 37%, 15일에는 60%로 늘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도는 델타 변이에 비해 훨씬 빠르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9개월이 지난 올 7월에 미국에서 지배종이 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한 달이 채 안 지난 이달 20일 미국 지배종이 됐다. 영국의 원로 과학자 제러미 패러는 “대유행 이래 가장 위험하고 불확실한 시기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은 눈물이 날 정도로 빠르다”고 21일 BBC 라디오4에 말했다.

각국은 부스터샷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백악관 연설에서 “올해 4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 백신 미접종자이다”라며 “다시, 또다시, 또다시 말한다. 제발 백신을 맞아 달라”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부스터샷을 맞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부스터샷은 나와 그가 동의하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라고 했다. 8월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던 이스라엘은 역시 세계에서 가장 먼저 4차 접종에 나섰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21일 성명에서 의료진과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부스터샷을 맞지 않고 발급받은 기존 백신 패스의 경우 내년 2월 1일부터는 발급일 기준 9개월이 지나면 효력을 없애기로 21일 결정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오미크론#106개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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