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文대통령 ‘종전 선언 구상’ 美에 설명…“이해 깊어져”

뉴시스 입력 2021-10-13 12:52수정 2021-10-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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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의 안보 당국자들이 워싱턴DC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역내 안보 문제에 관해 머리를 맞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 선언에 관한 구상도 오갔다고 한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12일(현지시간)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워싱턴DC에서 안보실장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는 약 80분가량 진행됐다.

한미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역내 평화·안정 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아울러 한국 측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 선언에 관해 미국 측에 소상한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종전 선언을 제안한 이유와 향후 추진 방안에 관한 구상이 이날 협의에서 공유됐다. 한국 고위 당국자는 “한국 측 입장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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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선언은 기본적으로 비핵화 과정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게 한국 정부 입장이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종전 선언은 비핵화와 무관하게 논의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비핵화의 입구, 비핵화의 문을 여는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은 문제는 언제 어떻게 이걸(종전 선언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구체적으로 협의해 결과를 만들어 내느냐”라며 “협상의 과정에 들어가는 문제기 때문에 한미 간, 또 관련국 간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부연했다.

협의에서는 비핵화에 관한 중국의 역할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측은 이번 안보실장 협의에 앞서 이뤄진 설리번 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간 고위급 회담 내용을 한국 측에 상세히 설명했다.

한국 고위 당국자는 “중국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논의를 했다”라며 “지금 북·중 관계, 또 북미 대화나 남북 대화, 한반도 비핵화 대화에서 중국에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협의에서는 이 밖에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행 상황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으며, 한·미·일 협력 체제의 중요성 및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도 논의됐다. 특히 일본 기시다 내각 출범을 계기로 전향적이고 속도감 있는 관계 개선에 노력하자는 점에 양측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도 이날 에밀리 혼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한미 안보실장 협의 소식을 전했다. 혼 대변인은 “(양측은) 동북아시아 평화와 번영, 안보의 핵심축(linchpin)으로 한미 동맹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아울러 “(양측이) 역내 현재 안보 상황에 관한 상세히 논의했다”라며 “한반도 비핵화 완수를 위해 북한에 진지하고 일관적인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라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는 5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양국 관계 확장 및 신기술, 5세대 이동통신망(5G), 공급망 문제 협력 강화도 논의됐다. 다만 백악관 성명에서는 종전 선언은 거론되지 않았다.

서 실장은 안보실장 협의 이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은 남북 대화를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 정세, 코로나19 등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강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라며 “북한이 남북·북미 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면 국면 돌파에 실질적 진전이 있으리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라고 설명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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