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끝난다 vs 2~3년 더 남아”…코로나19 종전에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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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6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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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본 “단계적 일상 회복, 점진적 이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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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으로 접어든 지 1년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코로나19의 종전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나는지를 두고 미국 연구진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델타 변이의 기습으로 4차 재확산에 직면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000만 명을 돌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긍정론 내세운 교수들 “종반전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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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 모니카 간디 교수는 “9월 중반이나 후반부터 확진자가 급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역대 호흡기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 및 자연적 노출로 면역이 형성되면서 종식되는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이 바이러스가 공중보건이 아닌 의학교수에게나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인체 면역을 뚫고 변이를 거듭하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올여름 미국을 강타한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위력의 정점을 찍은 것이라고 교수는 설명했다.

또 스탠퍼드대 제이 바타차리아 교수는 “비상사태는 끝났다”며 “전염병의 종착지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200개 질병 중 하나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론 “불확실한 시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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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이지키얼 이매뉴얼 교수는 코로나19의 종전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가) 2~3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하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 “하루에 1000명 정도가 숨지고, 수많은 아이가 입원하는 상황에서 안심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백신 거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인이 일상 복귀를 준비하는 시점은 최소 2022년 봄으로 추측하며 이 또한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교수는 내다봤다.

다만 긍정론을 내세우는 교수들과 같이 코로나19의 팬데믹에 끝이 있다는 것은 공감하는 바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 뉴시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 뉴시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논쟁은 끝없이 나오고 있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면서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은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로, 꼭 필요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상당 부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6일 방역 긴장감이 낮아지는 것을 경계하자는 취지에서 ‘위드 코로나’ 대신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방안은 예방접종을 확대하고 입원 중증화와 사망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점진적, 단계적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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