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주중 미국대사 번스 지명은 대중 유화 제스처”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22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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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관 출신의 니컬러스 번스를 새로운 중국 대사로 지명한 가운데 번즈 지명자의 운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분석했다.

미국의 대중정책이 지나치게 정치화하면서 차기 주중 대사인 번즈의 양국 관계 개선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SCMP는 전문가들 발언을 인용, 22일 보도했다.

지난달 임명된 친강 주미 중국대사의 카운터파트가 될 번스 지명자는 국무부 대변인, 주그리스 대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사를 거쳐 2005~2008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을 역임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스인홍 런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번스 지명자에 대해 “존경받는 외교관”이라면서도 친강 주미 중국 대사가 상징하는 공세적 중국 외교와 악화한 미중 관계로 인해 “‘압도적’으로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강 주미 중국 대사는 ‘늑대전사 외교’라 불리는 중국 젊은 세대 외교관으로 통한다. ‘늑대 전사’는 중국 영화 ‘특수부대 전랑’에서 유래한 단어로, 늑대처럼 힘을 과시하고 공세적으로 변한 중국 외교를 상징한다.

스 교수는 “국제 환경이 너무 많이 변했고,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해 두 대사가 할 일의 여지는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과 미국이 무역부터 인권까지 다양한 전선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오는 12월 열리는 미국이 주도는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화의’에 참여할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주중 대사에 ‘정치인’이 아닌 베테랑 ‘외교관’을 지명한 것이 양국 관계 개선의 긍정적 신호라고 보기도 했다.

자오커진 칭화대 사회과학학원 부원장은 “미국은 정치적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면서 정치인을 파견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현재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소통은 미국이 말을 제대로 듣지 않거나, 중국의 말을 이해못하는 것 같다. 다소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번스를 주중 미국 대사로 지명한 것은 미국이 장기적인 전략적 경쟁관계 속에서도 어느 정도 중국과 협력하기를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자오 부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는 미국의 글로벌 전략이 대테러 대응에서 강대국 간 경쟁으로 옮겨간 것을 보여준다”며 “번스의 앞에는 큰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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