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으라”며 아시안에 망치 휘두른 흑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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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4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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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YPD 증오범죄팀 제공
사진=NYPD 증오범죄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 내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번엔 뉴욕에서 한 흑인 여성이 아시안 여성에게 망치를 휘두르는 일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ABC 7 뉴스 등에 따르면 31세의 대만계 여성 테레사는 지난 2일 오후 8시 40분경 친구와 함께 웨스트 42번가를 걷다가 한 흑인 여성에게 봉변을 당했다.

테레사 일행 주변을 맴돌던 이 여성은 갑자기 이들에게 “마스크를 벗으라”고 소리쳤고, 이들이 응하지 않자 손에 쥐고 있던 망치를 마구 휘둘렀다.

테레사는 “한 여성이 술에 취한 듯 혼자 중얼거리고 있어서 빨리 지나치려 했는데 갑자기 마스크를 벗으라고 했다”며 “그 순간 갑자기 무언가에 머리를 맞았고, 이마에 손을 대보니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시안에게 망치를 휘두른 흑인 여성. 사진=NYPD 증오범죄팀 제공
아시안에게 망치를 휘두른 흑인 여성. 사진=NYPD 증오범죄팀 제공

사건 직후 흑인 여성은 비틀거리며 9번가 쪽으로 도망쳤다. 망치에 왼쪽 머리를 맞은 테레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찢어진 이마를 일곱 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석사 과정을 위해 2019년 뉴욕에 온 테레사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부모님과 함께 지내기 위해 대만으로 돌아갔다가 지난달 구직을 위해 다시 뉴욕을 찾았다. 그는 “부모님이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걱정하셨는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며 “뉴욕이 안전해질 때까지 대만에 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경찰(NYPD)은 이번 사건을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로 보고 검은색 청바지와 웃옷을 입고 있던 키 175cm의 50대 흑인 여성을 추적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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