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백신 접종中’ 이스라엘…어쩌다 봉쇄 연장했나?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23일 0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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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인구 비중 상 가장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고민에 빠졌다.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인원이 백신을 접종했으나 최근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23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달 말까지 봉쇄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연장은 최근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데 따른 것이다.

연장 배경에는 백신이 빠르게 접종되고 있는 만큼 봉쇄 조치를 통해 백신의 효과를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함도 있다. 봉쇄 조치를 통해 전파 속도를 최대한 억제한 후 집단 면역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다만, 이스라엘의 현재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7일 약 5000명에 육박하더니 22일 기준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달 사망자만 벌써 720명을 기록했고, 누적 확진자는 58만2869명, 누적 사망자는 4245명에 이른다.

물론, 이같은 상황만을 보고 백신에 대해 효과가 없다거나 무용론을 펴기에는 섣부르다. 이스라엘 만큼의 접종률을 기록하지는 못해 단순 비교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미 접종을 시작한 미국과 유럽의 경우에도 여전히 대유행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이미 백신 효과를 보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기관 클라릿은 지난 18일 이스라엘에서 백신을 맞은 60세 이상 국민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비율이 뚜렷하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클라릿은 60세 이상 노인층 백신 접종자 약 20만명과 동일 연령대 비(非)접종자 20만명 집단을 비교했는데 보건기관에서 활동하는 랜 발리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백신 접종 집단의 코로나19 양성 비율이 비접종자 집단보다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확진자 숫자가 증가한 배경에는 현재로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가장 유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보다 최대 70%까지 전염력이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측면에서 이스라엘은 현재 변이 바이러스 노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 신규 확진자의 40%가 영국발 B117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정부는 3월이면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요아브 키시 이스라엘 보건부 차관도 “이번 봉쇄는 상당 부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매우 빠른 속도로 내려가던 확진자 숫자가 훨씬 느린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재확산 사태를 맞은 중국도 수도 베이징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2건이나 발견돼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방역당국도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재확산 가능성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울러 재확산 가능성 요인으로 계절적 요인과 함께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꼽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감소세가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며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가장 왕성한 겨울철이라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부분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설 연휴 전부터 백신 접종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스라엘의 사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변이 바이러스가 각 국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후 입국검염을 강화, 비교적 변이 바이러스 유입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전파된 사례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재감염은 물론이고 일부 백신을 무력화시킬 만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방역시스템 개선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때문에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21일 “국내에서도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를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만큼 이를 배양해 항체 형성과 면역 반응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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