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미소 외교’로 접근하는 한국 요인, 日서는 경계 목소리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0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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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긋방긋하며 뒤에서는 韓에 유리한 일 발신할 수도"

최근 한국의 주요 인사들이 관계 개선을 위한 대일 외교를 활발히 하고 있으나, 강제징용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색은 없어 일본 측에서는 “미소 외교로 접근하는 한국에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일본 우익성향 산케이 신문이 20일 분석했다.

최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일본 측 주요 인사와 잇따라 회담했다.

신문은 김 의원이 지난 12일 일본을 방문해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다각적인 관점에서 교류, 협력을 추진하며 그 중심적인 역할을 우리 의원이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며 ‘발상의 전환’은 “양국의 문화 교류를 확대시켜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비를 진행하는 일이다”라고 해석했다.

그의 발언을 두고 이번 방일이 의례적인 방문으로, 논의 진전 기대가 낮았다 하더라도 “강제징용 문제를 한국 측의 책임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는 전혀 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박 원장의 방일은 정부·여당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 정보 기관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유사한 조직을 전신으로 하기 때문에, “비닉(秘匿·몰래 감춤)성 높은 정보 기관 수장이라는 입장을 고려해 정부는 총리와의 면담이 표면화되는 데 신중했다”고 전했다.

당시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해외 정보기관과의 협력이라는 의미의 성격상 코멘트를 삼가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비공식 회담을 상정했던 구석이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하지만 신문은 박 원장이 지난 10일 “총리 관저 정면 현관으로 당당하게 들어갔다”며 회담 후 기자들의 취재에도 응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총리의 저서 ‘정치가의 각오’에 싸인을 받았다고 밝히며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얼굴에 웃음을 띄었다”고 설명했다.

자민당 간부는 박 원장의 행동에 대해 “원래는 수면 아래에서 접촉하는 것이다. 공공의 장소에 나오는 것은 드물다”고 놀랐으며 한일연맹의원 파트너인 일한연맹의원의 간부도 “마치 정치가의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이 대일 외교를 이처럼 가속하는 데 대한 의도와 관련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미일의 신 정권 이행기에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접근하려는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외무성 한편에서는 “방긋방긋 (웃으며) 접근해 뒤에서는 자신들이 유리한 일을 발신할 수도 있다”는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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