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코로나 완치 후 첫 재확진…“항체, 제한된 기간에만 지속”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6시 27분


코멘트
미국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바다주립의대 연구팀은 25세 남성의 재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12일(현지시간)자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발표했다.

네바다주에 사는 이 남성은 지난 4월 중순 확진된 후 증상이 완화돼 격리에서 해제됐지만 5월 말 의심 증상이 다시 나타나 6월 초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첫 확진 때 나온 바이러스와 두 번째 확진 때 나온 바이러스는 유전자 형태가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오랜 기간 감염돼 있던 게 아니라, 별개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다.

이 환자 역시 다른 나라의 재감염 의심 사례와 마찬가지로 처음은 가벼운 증상이었다가 두 번째는 페렴처럼 심한 증상을 겪었다. 실제 이 환자는 두 번째 확진 당시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해 산소 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또 첫 번째 감염에선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재확진 후 면역 반응이 생겼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재감염 사례가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홍콩과 네덜란드, 벨기에, 에콰도르 등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20대 여성이 3월 확진돼 치료를 받고 격리에서 해제됐지만, 4월 초 또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했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환자들 중 일부는 일반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하게 항체가 제한된 기간 동안만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재감염 때문에 백신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논문을 논평한 이와사키 아키코 예일대 면역생물학 교수는 “재감염 사례가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반드시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니다”라며 “자연 감염과 백신을 통한 항체 형성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