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中서 코로나 기원 조사 시작했지만 장애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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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3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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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선발대가 중국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의 임무에 대한 세부 내용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 WHO 선발대, 중국에 체류중 =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WHO는 지난주에 수의학 전문의와 역학자가 11일부터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12일 밤까지 이들 전문가 2명의 이름과 중국 내 스케줄, 임무에 대해선 어떤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WHO 선발대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고, 중국 매체들은 선발대의 도착을 보도하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은 2명의 전문가가 11일과 12일 베이징에 체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임무는 중국 보건 당국자 및 과학자들과 협력해 WHO가 주도하는 국제 태스크포스(TF)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의 동물 기원을 찾는데 투명성과 협력을 가져올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WHO의 최고 의결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는 지난 5월 바이러스의 기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중국도 이에 지지 입장을 밝혔다.

◇ 정치에 빠져 있는 기원 추적 조사 =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기원을 찾는 작업은 여전히 정치에 함몰돼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고위 당국자들은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발원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펴는 등 전염병의 원인을 중국 탓으로 돌렸다.

중국 관리들은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자국의 대응을 옹호하며 중국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것이 그것이 거기서 시작됐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반발했다.

WHO도 비난을 받고 있다. 최대 기여국인 미국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WHO가 중국에 편향된 태도를 보이고 늑장 대응을 했다며 WHO 탈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WHO 자문위원 출신의 국제보건 전문가 데이비드 피들러는 미국의 탈퇴는 WHO가 중국 내에서 국제적 임무 조건을 협상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WHO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WHO는 여기서 레버리지(영향력)를 갖고 있지 않다”며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원하는 선율에 맞춰 얼마나 춤을 춰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왕이웨이(王義?)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학과 교수이자 국제사무연구소 소장은 미국의 탈퇴가 중국의 협력을 촉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소장은 “미국의 탈퇴 이후 중국으로부터 더욱 많은 것이 기대된다”며 “기원에 대한 조사, 백신 혁신 그리고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분야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미 외교협회의 세계보건 담당 선임연구원 옌중 황은 WHO가 “세계 보건 관리에서 권위 있는 중립적 행위자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향후 대표단의 구성, 어디를 방문할 것인지, 조사 계획은 무엇인지, 이것은 모두 협상의 대상”이라며 심지어 지난주 WHO가 우한이 조사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발언조차도 “협상의 대상이거나 중국 측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이터 접근 가능 여부에 관심 = 성과의 상당 부분은 조사팀이 얼마나 많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코로나19가 우한 실험실과 연관돼 있다는 이론을 포함해 얼마나 다양한 시나리오를 조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주에 “과학에 기반한 기원 추적을 논의”하기 위한 중국의 WHO 전문가들의 초청은 “책임있는 주요국으로서 세계 공중보건 협력에 기여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또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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