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연구 업적 대만계 美학자 “中, 코로나19 근원지 의심여지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5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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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탈리아서 통제불능 상태 벌어질수도"
"인류와 장기적으로 공존할 가능성 있어"
"코로나바이러스 가계에 대한 영구적인 방안 마련해야"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연구에 업적을 세운 대만계 미국 학자 데이비드 호(중문명 何大一) 컬럼비아대 의대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중국에서 발원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호 교수는 5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악의적으로 만들어졌거나 실험실에서 유출됐다고 보지 않지만, 이번 대유행의 근원지가 중국이라는데는 아무런 의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호 교수는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초기 감염자들에게 에이즈 유발을 억제하기 위해 이른바 항바이러스성 약제인 ‘칵테일’을 사용해 상당한 효과를 거둔 에이즈 치료 선구자 중 한명이다. 지난 1999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고, 미국 애런 다이아몬드 에이즈연구소 설립자이기도 하다.

호 교수는 “코로나19의 발병근원을 밝혀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이는 다음 번에 나타날 신종 바이러스나 병원체를 막는 방역 준비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확산되는 ‘미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매우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호 교수는 또 “코로나19는 인류와 장기적으로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후 변화에 따라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넘어가거나 다음 계절(겨울)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년 동안 코로나바이러스는 3차례 유행했다”면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가계’에 대한 영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이는 컬럼비아대 의대 연구팀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호 교수는 “코로나 19와 연관해 과학적 측면에서 중국은 주목할만 하지만 투명성 부족과 상호 책임 전가로 전염병 대규모 확산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내 감염사례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지만 한국, 이탈리아 확산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중국 우한 혹은 후베이성에서 발생한 통제불능의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며 “다만 한국,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중국 관영 언론과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보도와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달 27일 ”전염병(코로나19)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한 것은 아니다”면서 처음 주장했다.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일과 4일 코로나19의 근원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잇따라 내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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