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北, 中 제외 주요 10개국과 무역 규모 10분의1로 줄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6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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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무역의존 심화돼
지난해 총 무역적자 19억9000만달러 추정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주요 10개 교역국과의 무역도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적자 폭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외화난은 계속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25일(현지시간) 국제무역센터(ITC)의 수출입 현황자료를 살펴본 결과, 중국이 아닌 북한의 주요 10대 교역국들도 대북 수입을 큰 폭으로 줄이면서 북한의 전체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북한이 가장 많은 물품을 수출한 나라는 인도였고, 이어 파키스탄과 앙골라, 부르키나파소,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의 순이었다. 당시 인도는 9900만 달러어치의 물품을 북한으로부터 사들였는데, 약 3년 뒤인 2018년 이 액수는 484만 달러로 줄었다. 4500만 달러의 북한 물품이 수출됐던 파키스탄은 730만 달러로, 4300만 달러의 앙골라도 276만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대만과 멕시코의 경우 북한 물품에 대한 수입액을 0으로 기록하며, 북한과의 무역이 전면 중단된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부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2015년 북한이 중국 다음으로 수입을 많이 한 나라는 인도와 러시아, 태국, 필리핀, 우크라이나 순이었는데 인도로부터의 수입액은 1억1000만 달러에서 3100만 달러로, 러시아는 7800만 달러에서 3200만 달러로 줄었다.

반면 북한은 이 기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을 다른 나라만큼 큰 폭으로 줄이지 않아 전체적인 북한 수입의 대중국 의존 비율은 더 높아졌다.지난해 전체 북한 수입액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95.5%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VOA는 이 같은 분위기와 맞물려 지난해 북한의 누적 대중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인 20억 달러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른 나라들이 포함된 북한의 전체 무역적자 총액은 19억9000만 달러로 집계돼, 이 역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액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10대 교역국을 통한 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동시에 무역적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북한의 외화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비공식 무역과 관광, 서비스 등이 포함되진 않았지만, 최소한 공식 무역을 통한 외화 수입은 과거에 비해 연간 10억 달러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북한이 내부에 있는 달러를 소비하며 견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달러가 본격적으로 줄어드는 시점이 되면 수입 규모를 줄이고, 자체 화폐를 추가 발행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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