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2.6%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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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5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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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4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발표
“무역갈등·주요국 경제 둔화·신흥국 부채 위험요인”

무역전쟁의 십자포화 속에 4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2.9%에서 0.3%포인트(p) 낮춘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8년 기록한 3%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 연초 대비 큰 폭으로 둔화된 국제 무역과 투자가 전망치에 반영됐다.

지난 4월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3.3%보다도 0.7%p 낮아졌다.

세계경제의 가장 큰 하방 위험요인(downside risk)으로는 Δ경제대국 간 무역 충돌 악화 Δ미국과 중국, 유로존 등 주요국 경제 둔화 Δ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부채 증가 등이 꼽혔다.

세계 무역 규모 또한 올해 2.6% 증가하는데 그쳐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느린 속도다. 다만 2020년엔 2.7%, 2021년 2.9%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참여하기도 했던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지표에 대해 “세계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취약하다(fragile)’”면서 “현재 세계 경제 전망은 장·단기적으로 실질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아이한 코세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세계경제가 기로에 서 있다는 게 요지”라며 “성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무역 갈등의 심화는 경제 전망을 짓누를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주요국 중에선 미국이 올해 2.5%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2020년엔 1.7%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성장률도 6.6%에서 6.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과 관련이 깊은 동아시아와 태평양의 경우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성장률이 6%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두 지역의 성장률은 6.2%, 5.9%로 지난해 6.6%, 6.3%에서 각각 하향조정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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