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슬람권에 反이란 연대 호소…“모든 수단 동원”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31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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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이 중동지역과 세계 안정을 위협하는 핵과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걸프 지역 석유 자산에 대한 공격 확산을 막기 위한 연대를 호소했다.

30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이날 사우디 메카에서 아랍,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호소했다.

살만 국왕은 이날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이란이 다른 나라의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란의 행동은 국제 해상 무역과 글로벌 원유 공급을 위협하는 명백한 유엔 조약 위반”이라며 “이란의 최근 전쟁 범죄는 안보를 위한 우리의 진지한 노력을 요구한다”고 연대를 호소했다.

사우디는 최근 사우디 유조선 사보타주(의도적인 파괴행위)와 예멘 후티 반군의 송유관 시설 공격이 잇따르자 이란이 배후에 있다고 반발했다. 살만 국왕은 일련의 공격 행위를 논의하기 위해 걸프협력회의(GCC)와 아랍연맹(AL),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담을 30일 소집했다.

앞서 이브라힘 알 아사프 사우디 외무장관도 개회사에서 유조선 사보타주와 예멘 후티 반군의 송유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뒤 “우리는 모든 수단을 다해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동일한 주장을 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 않은 바 있다. 이란은 이날도 사우디의 주장을 부인했다.

걸프와 아랍 국가들은 이번 회동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사우디와 UAE가 유조선과 원유 송유시설로부터 자신의 이익을 지킬 권리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단 이란과 미국 양측과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이라크는 반대했다.

한편, 셰이크 압둘라 빈 나세르 알 타니 카타르 총리도 살만 국왕의 초청을 수용해 OIC 정상회담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사우디의 주도로 바레인과 이집트, UAE 등 아랍 4개국이 카타르에 대한 보이콧을 시작한 이후 사우디와 카타르 간 최고위 접촉이다.

알자지라는 셰이크 카타르 총리가 이날 살만 국왕과 만나 악수를 나눴다면서 사우디가 이란에 맞서기 위해 GCC의 단결을 원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걸프지역 국가들은 GCC 산하에 공동 방위군을 두고 있었지만 카타르 봉쇄로 분열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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