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에도 적신호 켜졌다…소비·생산 모두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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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6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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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윌슨 - CNBC 화면 갈무리
마이크 윌슨 - CNBC 화면 갈무리
경제호황을 믿고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여온 미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소비와 생산 모두 둔화세로 돌아선 것.

관세를 앞세운 무역전쟁이 확대될 경우 경제에 추가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로선 대중국 강공 드라이브에 부담을 안게 됐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4월 실업률이 49년래 최저를 보이고, 1분기 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좋자 미중 무역전쟁을 밀어붙였었다.

그러나 미국의 생산, 소비가 모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월 1.7% 증가에서 하락 반전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 0.2% 증가에도 못 미쳤다.

고용 호조 등에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미국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제품 소비가 크게 줄었다. 지난달 가전제품 매장 매출은 1.3%, 자동차 딜러의 매출은 1.1% 각각 감소했다. 주택 및 정원 자재 매장 매출도 1.9% 줄었다.

미국 제조업 경기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내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전월엔 0.2% 늘었었다.

특히 산업생산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0.5% 감소했다. 자동차 및 차량부품 생산이 2.6% 줄어들며 제조업 경기 둔화를 부추겼다.

설비가동률도 전월의 78.5%에서 77.9%로 0.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무역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중국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큰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전략가는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는 미국 기업이익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만약 무역전쟁이 더 격화된다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연준에 따르면 앞으로 1년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은 27.5%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높다. 경기침체란 2분기 이상 연속으로 성장률이 마이너스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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