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北 이동형 고체연료 미사일 발사한 듯…추적요격 어려워”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0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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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미사일을 다른 장소 및 목표물에 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이스칸다르 미사일과 성능 유사...좌우 이동 가능 정황"

북한이 9일 발사한 미사일이 차량에 탑재가 가능한 이동형 고체 연료형 미사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미사일 전문가인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이날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형을 보면 개발 단계에 있는 신형의 경우 특정 부대나 시설에서 발사했는데, 일주일 만에 다른 지점에서 발사한 것으로 미뤄 차량에 탑재가 가능한 이동형 고체 연료형 미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이번 미사일의 50km의 낮은 고도는 의도적으로 낮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북한이 같은 미사일을 다른 장소, 다른 목표물에 쏠 수 있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보여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 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북한이 지난 4일 쏜 미사일이 러시아산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이스칸다르와 외형상 유사점을 띠었다면, 이번 미사일은 성능상의 유사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만약 50km의 낮은 고도로 400km를 날았다면, 이는 탄도 궤도를 날아간 게 아니라 비행과 조종을 통해 좌우 이동이 가능하다는 정황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미사일이 발사돼 조종 국면에 들어서면 발사 지점을 파악하거나 어디로 향하는지 추적하기 어려운 만큼 미사일 방어 역량의 운용도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채드 스캑스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 대공미사일 방어통합국장은 패트리엇이나 사드(THAD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으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계속 진화하고 점점 더 큰 도전을 가하는 만큼 해당 위협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최선의 방어 역량을 확실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프랭크 로즈 전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는 현재로서는 한국에 단거리 미사일 방어 역량이 배치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 육군은 한국이 더 이상 그런 위협에 처해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2000년대 초 걸프전 초기에 그러한 역량을 역내(한국내)에서 이전시켰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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