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하노이 ‘단독회담’ 원했다…트럼프에 ‘아첨서한’까지”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9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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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보도 “유리한 합의 끌어내려 단독회담 원한 듯”
“트럼프, 회담 전 합의하면 안 되는 사안들 전달받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가졌다  (노동신문)2019.3.1/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가졌다 (노동신문)2019.3.1/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가득 담은 서한을 백악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 서한에서 미국 협상 대표단이 아니라 오직 트럼프 대통령과만 협상하길 바란다는 의사도 밝혔다.

NBC뉴스는 28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전·현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김 위원장의 서한은 비핵화 협상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을 배제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대표단과의 전통적인 협상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유리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로 그의 서한을 자주 언급했다. 그는 지난 9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취임 초기에는 (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그(김정은)는 나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썼고, 매우 훌륭한 편지였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서한의 내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만이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내용의 아첨이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려 노력한 반면 미국과 동맹국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일례로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양보하는 것을 막는데 몰두하며 회담에서 자국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우려했다. 지난 1차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갑작스럽게 발표한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을 경계한 것.

이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전에 가진 브리핑에서 합의하지 말아야 할 사안들에 대해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2차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바람과 달리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믹 멀베이니 대통령 비서실장(당시 대행)이 배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회담은 결과적으로 결렬됐다. 미국은 결렬 이유에 북한이 모든 제재를 해제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며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적대감과 불신을 조성해 양국 최고 지도자간 협상 노력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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