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실패 김정은, 국내서 큰 반발에 직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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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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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9.3.1/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9.3.1/뉴스1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부에서 상당한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엔의 대북제재로 북한의 경제가 상당히 안좋은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결과 없이 끝난 것은 북한 내 대미 강경파의 입지를 강화시켜 북한 내부에서 상당한 반발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보여줘 북미대화 반대파에 무언가를 보여주려 했으나 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북미대화 반대파의 입지가 되살아날 수 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남북 대화 반대파는 물론 북미대화 반대파도 대거 숙청했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부패청산이라는 명목으로 자산계급의 자산을 압류하는 방법으로 유엔의 대북 제재로 고갈된 금고를 채우는 한편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를 반대하는 인사들도 숙청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약 50~70명의 고위급 인사를 숙청했으며, 이 중에는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못 건드렸던 거물급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군부의 매파를 길들이고, 자신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자신의 권위를 강화함으로서 남북화해와 북미대화를 계속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내각에서 남북화해와 북미대화를 주장하는 비둘기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그러나 막상 베트남 회담에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북미대화에 반대하는 반대파들의 입지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반대파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존 볼튼 백악관 외교안보수석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회담 실패의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북미대화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실제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결렬 직후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만날 용의가 있다”고 보도하는 등 북미대화를 계속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북미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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