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위원장 같은 ‘나쁜 남자’에 끌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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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7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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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다나 밀뱅크 칼럼 “서로 비슷해 끌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심리상태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그가 김 위원장 같은 냉혹하고 자기도취적이라고 평가받는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소수인 이들이 이룬 성공에 매료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의 다나 밀뱅크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왜 나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대통령의 심리를 분석했다.

칼럼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문, 투옥, 재판없는 처형이 이뤄지는 북한의 지도자이고, 이복형제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추정되며, 수백만명을 굶주리게 한 ‘나쁜 남자’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는 나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썼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을 ‘똑똑하다’ ‘명예스럽다’ ‘열려있다’ ‘재미있다’ ‘훌륭한 인격’이라는 단어를 써서 표현했다.

밀뱅크 칼럼니스트는 그 밖에도 트럼프의 측근들인 폴 매너포트, 마이클 코언, 로저 스톤 등을 트럼프가 사랑에 빠진 ‘나쁜 남자’들로 규정했다.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100만명 이상을 집단 수용소에 수용하고 미국으로부터 기술을 훔치는 나라의 지도자라는 점에서 ‘나쁜 남자’이자 ‘트럼프가 사랑에 빠진 남자’로 분류했다. 그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너에 대한 나의 감정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따뜻하다”면서 ‘믿을 수 없는 화학반응(사랑의 감정을 의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밀뱅크 칼럼니스트는 나르시시즘(자기도취), 사이코패시즘(폭력성을 동반한 이상심리), 마키아벨리즘(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도자)이라는 ‘어둠의 삼총사’적 특징을 가진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끄는데 이들은 관계를 시작하고, 매력을 보여주고 상대를 조작하는 데 능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권위적이고 비도덕적 인간들에 이끌리는 이유도 유사할 것이라고 보았다.

칼럼에 따르면 영국의 요크 세인트 존 대학의 심리학자인 그레고리 카터 교수는 ‘왜 지도자가 의심스러운 도덕성을 가진 독재자에게 끌리는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들(독재자들)은 칭찬, 매력 발산 같은 부드러운 전술과 괴롭힘, 위협 등 강한 전술을 뭐든 가장 좋은 결과만 가져오면 된다는 식으로 교차해 사용한다”는 것이며 사람들이 바로 이점에 끌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밀뱅크 칼럼니스트나 카터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단순히 나쁜 남자에 속은 ‘희생자’로 보지 않았다. 카터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사이코패스에게 끌리게 되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비슷한 속성을 가졌기에 서로 끌린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둘이 서로 끌리는 이유에 대해 “이 성격(사이코패스)을 가진 개인은 상대적으로 드물다”면서 “그래서 역경을 딛고 성공한 사이코패스는 비슷한 사이코패스에게 ‘세계에 대한 기만적이고, 개인적이고, 교활하며, 냉담한 관점이 성공을 가져온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되고 싶은 모델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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