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산 관광특구 자금 위해 中 여행사에 손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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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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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관료들, 투자유치 목적으로 中여행사 드나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건설이 한창인 갈마 해안관광지구의 모습. (노동신문) 2018.5.26/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건설이 한창인 갈마 해안관광지구의 모습. (노동신문) 2018.5.26/뉴스1
북한이 원산 관광특구 건설을 위해 중국 투자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중국 변경도시의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 관료들이 중국 여행사를 방문하는 횟수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원산 관광특구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유치 활동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북한 관료들이 투자를 요청하는 주요 대상은 호텔·대형식당·대형사우나 등 관광객을 위한 각종 위락 시설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RFA 인터뷰에서 “조선(북한)측이 바라는 투자 형태는 조선 기업과의 합작 형태이며, 해외 투자자가 지분 100%를 갖는 독자 기업 형태의 투자는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투자에 불신감을 드러내는 투자자를 의식해 원산 관광특구 투자자들에게는 북한 내 지하자원 개발에 대한 우선권을 부여하겠다고 제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지하자원 개발에 관심이 없는 중국 관광업체를 상대로 이 같은 제안을 하는 것은 대북 투자에 불신감이 깊은 중국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일 마땅한 유인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단둥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RFA 인터뷰에서 “이미 단둥 소재 여행사 한 곳이 운영하는 평안북도 용천에 호텔이 1년에 절반도 가동되지 못해 시설물 운영 유지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불안정한 정세에 따라 툭하면 외국인(중국인) 출입국에 제동이 걸리는 현실에서 중국 관광업체들이 원산 관광특구에 선뜻 투자를 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2014년 10월24일부터 이듬해 3월2일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다며 외국인 입국자를 국경 지역에서 3주간 격리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당시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했던 중국 여행사들은 여행비 환불은 물론 손해배상까지 해 주느라 큰 손해를 봤던 기억이 생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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