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2015년부터 천천히 인상할 것… 中 위안화가 달러 대항하려면 멀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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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켈 美하버드대 교수-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대담
“대기업들이 이끄는 한국 경제구조 다른 나라에서는 오히려 부러워해”

제프리 프랑켈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오른쪽)는 20일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과 가진 대담에서 한국과 미국 경제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중국과 유럽 경제는 상대적으로 위기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제프리 프랑켈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오른쪽)는 20일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과 가진 대담에서 한국과 미국 경제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중국과 유럽 경제는 상대적으로 위기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중국 경제는 위기 전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는 달러에 버금가는 국제통화가 되기 힘들다.”

국제경제 전문가인 제프리 프랑켈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연구원에서 가진 권태신 한경연 원장과의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센터가 22일 주최한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프랑켈 교수는 중국 경제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은 경제 규모 면에서도 7년이 흐른 뒤에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며 “수출과 제조업만 성장한 중국 경제는 사람 몸의 한쪽 부분만 근육을 키운 것 같은 구조라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권태신 원장=올해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꽤 많다. 그러나 아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요인들이 남아 있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게 미국 경기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제프리 프랑켈 교수=미국 경제는 확실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재정정책도 과거보다 효과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미국 경제에 대해 큰 우려는 하고 있지 않다. 현 시점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제 중 하나가 연준의 기준금리인데 올해는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에는 인상할 것으로 보는데, 천천히 올릴 것이다.

▽권 원장=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7%나 될 정도로 높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나.

▽프랑켈 교수=중국은 그동안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왔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앞서는 것은 2021년 정도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당장은 아니지만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위기는 누구나 경험하게 돼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모두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중국 경제에선 수출과 제조업 집중, 부동산 시장의 과열 같은 위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권 원장=위안화가 달러에 비교될 수 있는 국제통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프랑켈 교수=10년 뒤 위안화가 일본 엔화와 비교될 수 있는 수준으로 위상이 올라가는 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달러와의 비교는 무리다. 금융시장의 개방성, 안정성,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봐도 중국과 미국은 비교하기 어렵다.

▽권 원장=한국에서는 ‘경제 민주화’와 관련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들에 대한 비판도 많이 부각되고 있다. 또 한국 경제의 대기업 의존도가 높아서 문제라는 주장도 나온다.

▽프랑켈 교수=한국 대기업들이 항상 올바른 결정을 내려온 건 아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대기업을 가질 수 없어서 아쉬워하는 나라가 얼마나 많은가. 다른 나라들은 이들 대기업이 이끄는 한국의 경제구조를 오히려 부러워하기도 한다.

정리=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제프리 프랑켈#미국 금리#중국 위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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