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치범 수용소 회령 22호 여전히 운영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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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단체 美 HRNK 위성사진 공개.."감시초소 움직임 포착"

북한의 대표적 정치범 수용소 '22호 관리소'가 6월 폐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여전히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국제문제대학원(SAIS)에서 열린 북한인권 세미나에서 함경북도 회령의 22호 관리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스칼라튜 총장은 지난해 5월 21일과 올해 10월 7일 및 11월 26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감시초소와 인근 탄광의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여전히 수용소가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민간 위성업체인 '디지털글로브'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수용소 담벼락과 감시초소 등이 상당수 철거되거나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 초소와 감시탑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스칼라튜 총장은 "경제적인 이유 혹은 운영상의 이유로 담벼락을 줄였을 수도 있고 수용소 감시 시스템의 변화가 예정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폐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스칼라튜 총정은 수용소 폐쇄 주장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던 주변 대형 탄광의 운영 중단설에 대해서도 "이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관측됐던 것으로 아직도 소규모 탄광 작업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당국은 위장, 은폐, 기만 등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22호 관리소에서도 같은 전략을 구사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최근 함경북도 화성 정치범 수용소(16호 관리소)의 수용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2호 관리소의 정치범들이 옮겨졌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일부 북한 전문 매체는 지난 9월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 등을 인용해 22호 관리소가 6월 해체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김인성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조사분석팀장이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이뤄지고 있는 살인, 낙태 등 인권침해 사례를 소개한 뒤 특별 감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프랭크 자누지 국제앰네스티(AI) 워싱턴 사무소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로버트 킹 국무부 대북인권 특사,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이사장 등 미국 조야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근 북한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현지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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