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페이스북…‘IT 공룡’ 검색시장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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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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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검색엔진 개발 나서

검색엔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에서 각각 세계 1위를 달려온 구글과 페이스북이 검색엔진 분야에서 정면대결을 펼친다. 검색엔진은 구글의 핵심 분야로 150억 달러(약 16조8900억 원)의 광고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페이스북이 최근 검색엔진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에서 검색엔진 개발을 주도하는 인물은 전직 구글 엔지니어인 라스 라스무센으로 알려졌다. 라스무센은 지도서비스인 구글맵과 SNS 서비스인 구글플러스의 모태였던 구글웨이브 개발에 참여한 구글의 핵심 인력이었다.

페이스북의 검색엔진 진출은 구글의 SNS 진출에 대한 반격이다. 구글이 페이스북의 대항마로 지난해 6월 선보인 구글플러스는 3월 7일 기준 1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SNS업계 세계 4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페이스북은 2010년 구글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해 MS의 검색엔진인 빙(Bing)을 모델로 한 검색엔진을 도입했지만 저조한 이용률로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에도 밀리는 등 이용자로부터 외면 받았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선보일 검색엔진이 페이스북의 특징 중 하나인 ‘좋아요(Like)’라는 추천기능을 이용한 소셜검색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자들이 기존의 검색엔진이 찾아주던 정보보다 비슷한 생활 방식을 가진 지인들의 추천 정보를 신뢰한다는 것에 기반을 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페이스북 검색엔진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구글이 ‘맛집’이라는 검색키워드와 관련성이 가장 높은 정보(음식점 이름이나 위치) 등을 구분 없이 나열하던 것에 비해 페이스북에서는 지인들이 맛집에 직접 다녀와 써놓은 글이나 맛집에 대해 읽었던 콘텐츠 중 ‘좋아요’를 클릭한 정보들이 함께 검색되도록 한다는 것.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넥스트웹(TNW)의 드루 올라노프 편집장은 “페이스북은 ‘좋아요’ 버튼 하나로 세계 8억 명의 이용자가 참여하는 거대한 정보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사람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을 또 다른 검색엔진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검색엔진 개발은 5월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성을 높일 목적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분석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IT#구글#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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