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급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반등,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옥수수와 구리, 니켈 등의 가격은 일본 대지진 발생 직전보다 높아지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단기 충격을 흡수한 상황으로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리비아의 군사행동 중단 발표로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으나 다국적군이 19일(현지시간) 군사공격을 개시해 급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원유시장에 대한 파급효과가 리비아보다 큰 바레인의 시위도 악화되고 있어 고유가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20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제 원자재가격 지수인 CRB지수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11일 351.88에서 15일에는 338.14까지 내려섰으나 16일에 338.17로 반등하고서 17일 348.67, 18일 351.15 등으로 사흘째 급상승했다.
CRB지수는 지난해 6월 4일 294.08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해 말(332.8)까지 13.2% 올랐으며 올해 들어 18일까지의 상승률도 5.5%에 달했다.
곡물과 비철금속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일본 대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세계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내림세를 보였다가, 지난주 중후반부터는 원전 사태의 악화에도 강한 반등을 이어갔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선물가격(근월물)은 10일 부셸당 683센트에서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11일 664센트로 내렸고 16일에는 616센트까지 급락했으나 17일 647센트, 18일 685센트 등으로 상승했다.
오정석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유 가격의 급등이 불가피하며 어느 선까지 오를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내전이 장기화되고 기반 시설의 파괴로 내전이 끝나더라도 원유의 공급차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레인의 정정 불안도 국제유가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 바레인은 이란 시아파 세력의 확장을 막는 역할을 하고있으나 바레인에서의 시아파 주도 급변사태 발생은 시아파 인구가 15%를 차지하는 사우디의 불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철형 전문연구원은 "바레인의 급변사태가 정권 붕괴를 일으킬 수준으로 진화되면 국제유가에 미치게 될 파급 효과는 리비아 사태보다 더욱 클 수 있다"며 "바레인, 예멘에서의 정정불안은 세계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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