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한 중 국제학술회의]문화분야: 동북아 공동체-동아시아 가치와 정치 외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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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이익 내는 틀 만들 적기”

‘지금이 적기다.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자.’

1일 학술토론회에 참석한 양국 석학은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자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김용덕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오후 ‘동북아 공동체-동아시아의 가치와 정치 외교’라는 주제로 열린 문화 분야 토론회에서 “동아시아 역시 유럽처럼 공동체 형성을 위한 조건이 성숙되고 있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김 교수가 말하는 동아시아는 한국 중국 일본뿐 아니라 베트남까지 포함한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정치적으로 민주화가 진행 중이며, 경제적으로 상호의존도가 높아지고, 문화적으로는 한류(韓流) 일류(日流) 한풍(漢風)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등 공통점이 많은 지역이다. 특히 한중일 3국만 하더라도 생산량은 세계의 4분의 1, 교역량은 세계의 3분의 1, 외환보유액은 3조 달러로 막강한 경제파워를 자랑한다. 강력한 리더십과 가족애, 교육열, 절제의식, 협동과 근면 등 유교사상을 기초로 한 전통 가치관도 흡사하다.

하지만 유럽연합(EU)과 다른 점도 적지 않다. 4국 모두 문화적 독자성과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영토와 인구 면에서 중국이 다른 국가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웃국가에 대한 피해의식도 적지 않다. 유럽과 똑같은 공동체를 형성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교수의 제언에 대해 쑤하오 중국 외교학원 전략 및 분쟁관리연구센터 소장은 “서양의 제국주의로 그동안 동아시아는 공동체가 붕괴돼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며 “이제 동아시아 국가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지역 틀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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