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희토류 동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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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수출규제에 피해조사-WTO제소 공동대응
日“베트남 등과 공동개발” 수입국 다변화나서

일본은 미국과 함께 중국의 희토류 수출 억제와 관련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 실태를 파악해 공동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미국과 일본이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중국에 시정을 촉구하되 경우에 따라서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은 경제와 안전보장 양면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억제에 대한 경계를 높이고 있으며 미국이 일본에 이은 세계 2위의 희토류 수입국인 만큼 미국 기업의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전투기 등 첨단 군수품 생산에 희토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다음 달까지 독자적으로 희토류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독일이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공식 거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산 희토류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이 수입국 다변화에 나섰다.

2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3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 공동생산에 합의할 예정이다. 베트남에는 액정패널이나 하이브리드자동차 전지에 필요한 희토류가 대량 매장돼 있어 중국을 대체할 주요 생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와 기업이 희토류 광산 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을 대 2013년 이후부터는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베트남에 이어 미국 호주 카자흐스탄과도 희토류 공동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은 한 해 소비량 3만 t 가운데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수입다변화로 중국산 비중을 2만 t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중국의 연간 희토류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2만 t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97%를 차지하지만 매장량 기준으로는 36%에 불과하다. 카자흐스탄(19%) 미국(13%) 등의 매장량도 만만치 않은 데다 광산채굴 조건도 중국보다 좋아 수입다변화가 가능하다는 것.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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