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상 D데이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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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무역수지 악화에 시기 고심

중국의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 시점이 국제 경제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자국의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물가가 뛰는 데다 유럽발(發) 재정위기까지 확산되자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 시점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11일 발표된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의 마지노선으로 삼은 3% 선에 바싹 다가섰다. 게다가 중국 금융권이 4월에 7740억 위안을 새로 대출함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최근 런민(人民)은행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李稻葵·경제학) 칭화(淸華)대 교수는 “금리를 조정할 조건은 기본적으로 성숙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의 공감대는 충분하지만 시기 선택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펑원성(彭文生) 바클레이스캐피털 중국경제연구 전문가는 “그리스발 재정위기로 중국의 긴축정책 실시 압력이 줄었다”며 “금리가 당초 2분기(4∼6월)에 인상될 것으로 봤으나 더 늦춰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고 궈지진룽(國際金融)보가 13일 전했다. 루정웨이(魯政委) 싱예(興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금리인상은 6∼9월에 이뤄질 것”이라며 “금리인상 횟수는 많아야 한 번”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 절상 시기에 대한 예측도 분분하다. 일부 전문가는 이르면 이달에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허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견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이달 하순 열리는 미국과 중국 간 ‘전략 및 경제대화’와 다음 달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브라이언 잭슨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홍콩주재 신흥시장 전략가는 “위안화가 지금처럼 (달러에) 고정돼 있다면 환율 문제가 미-중 양국의 대화 분위기를 어둡게 하고 양국관계를 위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전했다.

마준 도이체은행 홍콩주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내달 26, 27일의 캐나다 토론토 G20 정상회의 전에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허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G20 정상회의는 중국이 국제적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내부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악화 등을 들어 위안화 절상 압력이 줄었다는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무역수지는 3월에 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보였고 4월엔 흑자로 돌아섰지만 전년보다 87%가량 흑자 폭이 줄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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