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의 후손들 ‘13억 중의 한명일뿐’

  • 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4분


딸들 공직 거쳐… 손자 손녀는 언론인-서점 운영 ‘평민화’

중국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며느리인 사오화(邵華) 전 중국사진가협회 주석이 지난달 24일 69세의 나이로 유방암으로 사망해 2일 장례식이 거행됐다. 홍콩 다궁(大公)보가 이를 계기로 이제는 대부분 ‘평민화’한 마오 직계 후손의 근황을 소개했다.

마오의 첫째 부인은 마오가 14세에 결혼한 뤄이슈(羅一秀)로 자식을 남기지 않았다.

마오의 둘째 부인 양카이후이(楊開慧)가 낳은 첫아들 마오안잉(毛岸英)은 6·25전쟁에 참전해 사망했다.

이번에 사망한 사오화의 남편이자 마오의 둘째 아들인 안칭(岸靑)은 오랜 투병 끝에 지난해 사망했다. 셋째 아들 안룽(岸龍)은 국공내전 시기에 행방불명이 돼 소식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의 유일한 친손자로 안칭의 아들인 마오신위(毛新宇)는 런민(人民)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군사과학원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올해 3월 전국정협위원으로 당선됐다.

현재 남은 직계 2세는 셋째 부인 허쯔전(賀子珍)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중 유일하게 남은 리민(李敏·71)과 넷째 부인 장칭(江靑)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리너(李訥·68). 자매의 성을 ‘리(李)’로 쓴 것은 마오가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고 낳은 딸들에게 자신이 내전 기간에 쓴 가명(리더성·李得勝)의 성을 붙였기 때문이다.

리민은 베이징(北京)사범대를 졸업한 뒤 군정치부 등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 그의 아들은 매스미디어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딸은 베이징에서 ‘쥐샹수우(菊香書屋)’란 서점을 운영한다.

리너는 베이징대를 나와 베이징 시 부서기까지 지냈으나 1990년대 퇴직한 후 베이징 완서우루(萬壽路)에서 살고 있다.

다궁보는 리민과 리너 자매를 잘 아는 사람을 인용해 “두 사람은 돈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으며 평상시 거리에서 채소를 사는 등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생활한다”고 전했다.

두 자매의 이름인 어눌할 눌(訥)과 민첩할 민(敏)은 마오가 ‘군자는 말이 어눌해도 행동은 민첩해야 한다’는 논어의 구절에서 한 자씩 따서 지었다고 리민은 자서전에서 소개했다.

마오의 친동생 마오쩌민(毛澤民)의 아들인 마오위안신(毛遠新)은 문화혁명 당시 사인방에 가담했다가 17년형을 살았다.

만기 출소한 후 상하이(上海)의 자동차검사소에서 근무하다 2001년 퇴직해 현재는 매월 약 1000위안(약 15만 원) 남짓의 연금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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