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小食은 옛말? 편의점에 ‘大食바람’

  • 입력 2007년 10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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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곱빼기 상품’ 불티

“애들이 조용하다. 작은 차를 탄다. 그리고 적게 먹는다.”

일본에서 오래 생활한 한국 주재원들이 이야기하는 ‘일본인에 대한 3대 거짓말’이다.

일본에 대식(大食) 바람이 불고 있다.

2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인스턴트식품업체와 편의점들이 보통 상품보다 양(量)을 2, 3배 늘린 ‘메가(mega·엄청나게 많다는 뜻) 곱빼기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쇠고기덮밥을 파는 ‘스키야’는 16일부터 보통 상품보다 양이 3배 많은 ‘메가 쇠고기덮밥’을 680엔(약 5440원)에 판매하고 있다. 메가 쇠고기덮밥의 열량은 2시간 동안 조깅했을 때 소모되는 열량과 맞먹는 1286Cal.

그런데도 “메가 쇠고기덮밥이 곱빼기 쇠고기덮밥보다 주문이 많다”는 것이 스키야 측의 설명이다.

서클K, 로손, 에이엠피엠, 훼미리마트 등 편의점들도 20, 30대 남성고객을 겨냥해 ‘질보다 양’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서클K는 30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보통 상품보다 2.8배 큰 대형 주먹밥을 판매할 계획이다. 훼미리마트도 16일 보통 도시락보다 1.6배가량 큰 ‘메가 햄버거 도시락’을 내놨다.

업계의 대식 마케팅에 불을 붙인 것은 일본맥도널드. 보통 햄버거 4개 분량에 해당하는 ‘메가 맥’이 당초 예상을 뒤집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른 업체들이 따라하기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

메가 곱빼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다이어트 피로’가 꼽힌다. 다이어트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허리띠 풀어 놓고 먹고 싶다는 심리가 남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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