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냐, 스톱이냐”… 상하이 아침에 쏠린 눈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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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증시 어제 반등… 中 증시 향방에 촉각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한 데 힘입어 23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최근 들어 한국 증시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증시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이날의 상승이 ‘반짝 반등’에 불과한 것인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조정처럼 다시 반등? 글쎄…”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2월과 7월의 급락장도 곧 반등해 ‘해프닝’으로 끝났다”며 “당시에는 ‘중국이 괜찮으니까 괜찮다’로 마무리됐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2월 말 21.7배에 불과하던 상하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35.1배로 뛰어올랐다”며 “중국 증시는 분명히 과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PER는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높으면 고평가된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런 부담 때문에 22일에도 중국 관련 업종의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 경제가 중복 과잉 투자로 투자 수익률이 저하될 수 있으며 정부의 유동성 관리 능력도 미흡해 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 미국 시장에 상품을 파는 중국 기업의 부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 관련주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증시도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탄탄한 시장, 성장 계속될 것”

그러나 중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탄탄한 지원이 있는 한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국의 개발 정책에 따라 한국 기업의 수혜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나라로 증시 상황이 너무 좋아서 우려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크다”며 “중국 내륙지방 개발이 계속되는 한 시멘트 건설 철강 화학 등 소재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김국영 상하이(上海)사무소장은 “중국 정부는 아직도 외국의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방침”이라며 “경제성장 속도로 볼 때 단기적인 긴축 정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성장률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다음 달 상장(上場) 예정인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가 주가지수에 편입된다면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할 것”이라며 “내년에 증권, 보험회사들이 잇따라 상장되면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점도 중국 증시를 밝게 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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