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들과 거래차단은 부당" BDA은행 항의서한

  • 입력 2007년 4월 17일 17시 18분


코멘트
북한의 돈세탁을 도왔다는 이유로 미국 은행들과의 거래를 차단당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이 미국 재무부에 항의서한을 발송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BDA는 서한에서 '미국이 제기한 의혹들은 구체적 사실을 결여한 것이며 우리가 취한 대응조치들을 미국 측이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BDA는 미국의 제재 조치가 북-미간 분쟁에 따른 '정치적 조치'라고 비난했다.

BDA를 대변하는 뉴욕의 조지프 맥롤린 변호사는 "BDA는 이번 항의서 제출을 통해 정치적 개입과 선전외교의 혼선에서 벗어나 객관적 증거들을 놓고 공정한 심의를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BDA의 이 같은 대응은 대주주인 스탠리 아우(區宗傑) 회장이 밝힌 '법적 대응'의 사전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마카오 당국이 파견한 BDA 경영관리위원회가 주관한 것이어서 사실상 마카오 당국과 나아가 중국 정부의 방침을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BDA의 반발은 북한의 2·13합의 이행조치와 맞물린 BDA 북한자금 문제에 새로운 장애 요인을 제공해 북한 핵문제 해결 과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은 베이징 6자회담 2·13합의 당시 '30일 내 BDA 북한자금 문제 해결'을 약속했으나 문제 해결이 계속 늦어지자 북한은 '60일 내 핵시설 폐쇄' 합의 시한(14일)을 넘긴 채 이행을 늦추고 있다.

한편 북한이 핵시설 폐쇄 시한을 넘긴 데 대해 러시아 측이 '미국 책임론'을 제기하자 미 행정부가 이를 반박하며 논란이 빚어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션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러시아 측의 주장은 정확한 상황 설명이 아니다"며 이번 사안은 북한과 은행 간의 문제라는 게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공은 북한 쪽 코트에 넘어갔고 우리로선 상황을 지켜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인테르팍스통신은 알렉산더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미 행정부가 북한의 자금 이용에 관한 장애물을 제거하지 않아 문제가 빚어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