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문제연구재단 ‘아프간 탈레반 테러’ 분석

  • 입력 2007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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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아프가니스탄 주둔 다산부대 윤장호 병장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테러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가장 전형적인 테러 유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국제문제 관련 연구소인 제임스타운 재단은 28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자살테러 21건의 패턴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테러는 이라크 자살테러의 영향을 받았지만 자신들만의 공격 목표와 대상에 따라 독특한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먼저 아프가니스탄 자살테러의 물리적인 파괴력이 이라크에 비해 크게 낮다. 21건 중 16건은 자살테러를 감행한 당사자만 숨졌을 뿐 다른 사망자를 내지 못했다. 재단 보고서가 ‘자살테러’가 아닌 개인의 ‘자살’ 수준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눈에 띌 만한 피해를 준 것은 3건. 1월 살레르노 기지에서 10명이 사망했고, 2월 초에는 3명의 경찰관이 숨졌다. 미국의 딕 체니 부통령을 노린 것으로 알려진 이번 자살테러에서는 가장 많은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이는 폭탄테러 발생시 보통 60∼130명의 사망자를 내는 이라크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탈레반의 자살테러는 또 소수의 주요 인물을 공격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북적거리는 시장이나 광장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벌어지는 이라크 자살테러와 달리 특정한 군 경찰 정부 관계자를 겨냥한다.

2001년 이후 총 158건의 자살테러로 분석 대상을 확대해도 특징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아프가니스탄의 테러는 주된 목표가 현 집권세력을 흔드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라크와 유사하다. 이라크 수니파가 시아파가 주축인 누리 알 말리키 정권을 전복시키려 하듯 탈레반도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의 붕괴를 노리고 있다.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의 폭탄테러는 2005년 25건에서 지난해 139건으로 크게 늘었다”며 “올해 자살테러는 탈레반이 공언한 대로 사상 최다(最多)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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