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특목고 미국엔 특수고

  • 입력 2007년 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미국 하버드대 등 미 명문대 입학이 갈수록 바늘구멍이어서 요즘 뉴욕에서는 명문대 진학을 위한 특수고교가 인기다. 하버드대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국 하버드대 등 미 명문대 입학이 갈수록 바늘구멍이어서 요즘 뉴욕에서는 명문대 진학을 위한 특수고교가 인기다. 하버드대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국 뉴욕의 스타이브슨트고교는 지난해 하버드대에 모두 27명을 합격시켰다.

지난해 하버드대 신입생은 총 1684명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하버드대 합격생이 1명만 나와도 해당 고교는 물론 학교가 속한 지역에서 큰 뉴스가 될 정도다.

스타이브슨트고교는 지난해 하버드대를 포함한 아이비리그(동부 8개 명문 사립대)에 모두 20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 학교 졸업생은 매년 800명 안팎이다.

이 학교가 이처럼 탁월한 진학실적을 보이는 이유는? 철저한 경쟁을 거쳐 신입생들을 선발한 뒤 대학 수준의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에서도 특수고가 인기다. 뉴욕에는 스타이브슨트고교를 비롯해 모두 9개의 특수고가 있다. 이 중에서도 스타이브슨트고교, 브롱크스과학고, 브루클린테크니컬고교 등 3개 학교는 입학하기가 가장 어려운 학교로 분류된다.

뉴욕 특수고에 입학하려면 뉴욕시 교육국이 매년 실시하는 특수고교입학시험(SHSAT)을 치러야 한다. 뉴욕 시에 거주하는 8, 9학년(한국 기준으론 중학교 2, 3학년)은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데 매년 3만 명 정도가 응시한다. 9개 학교 전체 입학정원은 5000여 명. 학교 배정은 철저히 SHSAT 결과에 따라 이뤄진다. 경쟁이 치열해 특수고 준비를 위해 따로 학원에 다니는 학생도 많다.

이영희 스타이브슨트고교 한인학부모 회장은 “스타이브슨트에는 약 200명의 한인 학생이 재학 중”이라며 “교과과정을 따라가지 못해 중간에 그만두는 학생도 많다”고 전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