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번째 정찰위성 발사 '1일 감시체제' 완성

  • 입력 2007년 2월 11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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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4번째 정보수집위성(정찰위성)을 15일 쏘아 올린다. 발사가 성공하면 일본은 한반도를 하루 한번씩 내려다보는 '1일 감시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15일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우주센터에서 레이더위성 2호기를 H2A로켓 12호기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레이더위성 2호기는 일본이 지난해 9월 발사에 성공한 광학위성 2호기와 짝을 이뤄 정보수집활동을 하게 된다.

광학위성은 고성능 망원경과 디지털카메라를 활용해 주로 날씨가 좋을 때 지상을 촬영하며 레이더 위성은 밤이 되거나 날씨가 나빠 광학위성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을 때 주로 사용된다. 일본 정부는 이 위성의 용도를 "재해 관측 등 다목적"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의 군사시설 감시가 가장 주된 용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는 특히 두 가지 점에서 큰 의미를 띤다. 첫째는 1일 감시체제의 완성. 레이더 2호기 발사가 성공해 4기 위성 체제가 되면 일본은 지구상의 어떤 지점도 하루 한차례씩 촬영할 수 있게 된다. 둘째는 위성 운용 틀이 완성돼 일본은 이 분야의 기술 고도화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점. 이에 따라 정보수집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광학 1, 2호기는 약 1m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트럭과 택시를 구별할 수 있는 정도의 세계 최고 수준에 버금가는 능력이다. 일본 정부는 위성의 식별능력을 우선 60cm로 높인 뒤 다음단계에서 40cm로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60cm 식별능력 기술 개발은 이미 마무리단계. 일본 정부는 15일 발사 때 이 기술의 실용능력을 테스트하는 장비를 함께 쏘아 올릴 예정이다.

실험이 성공하면 광학 1호기를 2009년에 고성능 신형 모델로 교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여당인 자민당이 추진해온 '우주의 군사적 이용' 추진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은 현행법상 우주를 군사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당초 정찰 위성도 없었으나 1998년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하자 '상업용 위성과 비슷한 기술수준이면 정찰위성을 가져도 된다'며 법 해석을 바꿨다.

일본은 광학 및 전자부문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을 보유해 자민당이 우주의 군사적 이용 전면 허용을 현실화할 경우 미국에 버금가는 '정보대국'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2003년 3월 광학 1호기와 레이더 1호기를 동시에 궤도에 올린 뒤 그해 11월 광학 2호기와 레이더 2호기를 동시에 발사했으나 로켓 결함으로 공중에서 폭발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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