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하이만 ‘적조의 바다’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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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중국 보하이(渤海) 만 해역에서 대규모 적조가 발생해 양식장의 어패류가 폐사하고 어로작업이 대부분 중단됐다고 신화(新華)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적조현상이 발생한 해역은 톈진(天津) 시와 산둥(山東) 성 사이에 위치한 허베이(河北) 성 황화(黃화) 시 앞바다로 면적이 300km²에 이른다.

허베이 성 해양환경감측(監測)중심에 따르면 황화 시 해안선에서 바다로 35km 지역까지는 조류(藻類)로 완전히 뒤덮였으며 근해 양식장의 어패류도 모두 폐사한 상태다.

특히 적조가 심한 황화 시 난파이허(南排河) 진 해안선에서 25km 이내 지역은 0.5∼2cm 크기의 조류가 배와 어구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큰 배를 가진 어민들은 바다로 50km 이상 나가 어로작업을 하고 있지만 중소형 배를 가진 어민들은 모두 출어를 포기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북방해역으로 가을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보하이 만의 적조가 올해 들어 이처럼 대규모로 발생한 것은 바다의 부영양화(富營養化)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갈수록 바다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많아지면서 바다에 영양물질이 늘어난 것.

게다가 올가을에는 예년에 비해 고온이 계속되면서 바닷물 온도가 높아졌고 날씨가 안정적이어서 부유물질의 생장과 번식에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적조가 늦가을에 발생함에 따라 황화 시 어민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 이 지역은 9∼11월이 고기가 가장 많이 잡히는 황금어로 시기다. 새우와 게를 키우는 어민들도 올해 양식을 아예 포기했다.

어민들은 “당초 배 한 척에 연간 수입이 5만∼6만 위안(약 595만∼714만 원)인데 올해는 절반도 못 건질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적조는 1989년 8∼9월에 적조가 발생한 이후 가을 적조로는 처음”이라며 최근 환보하이(環渤海) 지역의 급격한 산업화로 적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데 큰 우려를 표시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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