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中보다 빨리 달에 발자국 찍겠다”

  • 입력 2006년 11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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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2대 신흥 경제 강국인 중국과 인도의 경쟁이 우주에서도 벌어지게 됐다.

중국은 이미 두 차례나 유인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며 인도보다 서너 걸음 앞서나갔다. 이에 인도가 2020년까지 반드시 전세를 역전하겠다고 벼르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달 착륙 경합=13일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인도우주국(ISRO)은 2014년까지 인도 최초의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고 2020년까지는 달에 우주인을 보낼 계획을 마련했다. 특히 ISRO는 중국보다 빨리 달에 인도 우주인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03년 중국 최초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를, 2005년에는 역시 유인 우주선 선저우 6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중국은 달 탐사로 눈을 돌려 2007년에 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1호를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중국도 2020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인도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유인 우주선 발사 계획을 미뤄 왔다. 그러나 고팔란 마다반 나이르 ISRO 국장은 “인도 경제의 급성장으로 비용은 걸림돌이 안 된다”고 밝혔다. ISRO의 유인 우주선 계획은 올해 말까지 인도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스페이스닷컴은 “인도는 중국의 최초 유인 우주선 발사 이후 은밀하게 자국의 유인 우주선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지적했다.

▽달 겨냥 배경=달은 행성 탐사의 중간기지 구실을 할 수 있다. 또 달은 핵융합 원료인 헬륨-3과 같은 광물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달 표면에는 100만 t에 이르는 헬륨-3이 침전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의 연료인 헬륨-3은 지구에는 거의 없다. 우주 진출은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기 힘든 분야라는 점도 작용했다. 2005년 7월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인도 우주인을 우주왕복선에 탑승시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지금까지 별 진척이 없는 상태다.

우디피 라마찬드라 라오 ISRO 전 국장은 “인도가 소유하지 않은 우주왕복선에서 실험을 할 수는 없다”며 “중국처럼 독자 기술을 개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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