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 가져온 돈으로 생활비 보태
닭 공장 일은 미국에서도 3D 직업으로 분류되는 직종. 따라서 한국에서 육체노동을 해 본 적이 없던 대부분의 이민자들에게는 고되고 험한 일이었다고 한다. 중소기업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는 김정식(이하 모두 가명·50) 씨는 “작업 공정이 초 단위로 진행된다”며 “‘인간 기계’가 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닭 공장 일을 그만둔 지금도 과도한 업무 후유증으로 허리와 관절이 많이 나빠졌다”며 “근무 도중 개인전화도 걸고, 잡담도 할 수 있는 한국 직장 문화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털어놓았다.
최수근(44) 씨는 “업무 강도보다는 일하는 도중 담배 한 대 피울 시간도 주지 않는 빡빡한 미국의 근무체제가 견디기 힘들었다”며 “휴식시간이 끝나고 단 1초라도 늦게 돌아오면 매니저가 반드시 경고했다”고 말했다.
여자들의 업무는 남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고 한다. 가공된 닭을 용기에 담는 일을 했다는 박정숙(43·여) 씨는 “한국에서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견딜 만했다”며 “다만 위생 문제로 공장 안 온도를 항상 낮게 유지해 ‘추위’가 가장 참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간당 6.5∼8.0달러를 받았다. 토, 일요일은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월평균 소득은 1000달러(약 95만 원) 남짓 수준. 때문에 부부가 함께 일하지 않으면 생활비가 부족해 닭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돈을 써야 했다.
○ 유학 보낼 형편 안돼 이민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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