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파견 평화유지군 한국도 실무차원서 검토

  • 입력 2006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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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협정에 따라 전투가 그친 레바논 남부 분쟁지역에 유엔 평화유지군 1만5000명을 파견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한국 정부도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를 실무 차원에서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17일 마크 브라운 사무차장 주재로 각국 외교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레바논에 파견할 유엔 평화유지군의 역할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고 회원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브라운 사무차장은 이날 회의에서 레바논 평화유지군에 대해 “필수적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장비를 제공받는 강한 병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요하다면 평화유지군이 전투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렇지만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는 유엔 평화유지군 대신 레바논 군이 맡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레바논에 파견됐던 2000명 규모의 기존 유엔 병력은 그 역할이 레바논 상황을 ‘모니터(감시)’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방글라데시가 17일 2000명의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부 국가는 유엔 평화유지군에 파견할 병력 규모를 공개했다. 이날 기준으로 각 국가가 약속한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 규모는 모두 3500명 선. 시간이 흐르면서 그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프랑스는 200명을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당초 예상했던 규모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

아직도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의 역할이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분쟁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는 데 따른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고 유엔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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