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재무장관 헨리 폴슨 지명

  • 입력 2006년 5월 31일 03시 04분


코멘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 존 스노 재무장관 후임으로 헨리 폴슨(60·사진)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폴슨 내정자는 8년간 국제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인 골드만삭스를 운영해 온 실물경제 전문가. 부시 대통령이 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고용을 더욱 확대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백악관의 지명 발표 직후 “미국 경제가 정말 대단하지만 우리가 이를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며 “세계적인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힘…볼턴 비서실장 - 졸릭 부장관 이어 요직 또 진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30일 존 스노 재무장관 후임에 골드만삭스를 8년간 이끌어온 헨리 폴슨(60)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하면서 ‘골드만삭스의 힘’에 새삼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소속된 금융인들은 국제 금융의 중심인 뉴욕 월가에서도 ‘귀족’들로 불린다.

권위 있는 국제 경제 동향 분석 기업. 최근 3개월간 직원 한 명당 평균 4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전체 2만4000명의 직원이 평균 52만 달러(약 5억 원)의 연봉을 챙긴 회사…. 골드만삭스 멤버들의 화려한 프로필은 끝도 없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명성은 재계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과거 골드만삭스 출신들은 미 행정부와 정계의 핵심 인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왔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수장이 미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폴슨 내정자 이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최장수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 현 씨티그룹 공동회장도 골드만삭스 출신. 1966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CEO 자리까지 올랐던 루빈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 호황을 이끌어내 역대 최고의 재무장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존 코진 전 CEO는 뉴저지 주지사로 진출해 정재계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3월 임명된 조슈아 볼턴 백악관 비서실장도 골드만삭스 유럽법인 출신이다.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 역시 골드만삭스 선임 국제자문관으로 활약한 바 있다. 스티븐 프리드먼 현 국가경제자문위원회 의장도 1994년까지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다. 퇴직 당시 직급은 디렉터.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정계와 행정부 요직에 전격 발탁되는 것은 골드만삭스의 ‘혁신’과 성공 전략에 대한 높은 평가 때문.

화려한 위상만큼 상상을 초월한 업무 강도와 이를 소화해 내는 집중력, 그리고 내부 의견 조율 능력 등이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라는 해석이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103억3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도 24억8000만 달러로 64% 급증했다. 경제 회생을 위해 고심하는 부시 행정부가 골드만삭스의 수장을 발탁한 이유가 읽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