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친디아’ 그림도 뜨네…중국-인도 작품 가격 천정부지

  • 입력 2006년 5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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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경제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의 현대미술 작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최근호(6월 5일자)에서 보도했다.

역사가 오랜 인도와 중국에서 고(古)미술 작품은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어 온 반면 현대 미술품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인도와 중국 경제가 급성장함에 따라 부(富)를 축적한 자산가들이 늘면서 현대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

인도의 대표적인 화가인 람 쿠마르 씨의 작품은 2003년까지만 해도 3만2000달러 선에서 가격이 결정됐다. 그러나 현재 그의 작품은 50만 달러가 넘는다. 3년 사이에 14배 이상 폭등한 것.

얼마 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인도 여신이 악마 소를 격퇴하는 장면을 묘사한 티예브 메타 씨의 작품 ‘마히사수라’가 160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처럼 인도 현대미술품이 관심을 끌면서 인도의 뭄바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화랑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또 인도의 유력 경제신문인 이코노믹타임스는 4월 이후 51명의 작가들의 작품 가격 추이를 분석하는 ‘미술 작품 가격지수’를 게재하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부유한 인도계 미국인 고객들을 겨냥해 뉴욕 맨해튼에도 인도 미술 작품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화랑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중국 현대 작품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올해 4월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는 중국 작가인 창유 씨의 작품 ‘분홍 연꽃’이 중국 현대미술 작품으로는 역대 최고가인 360만 달러에 낙찰됐다.

또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을 앤디 워홀식의 팝아트 작품으로 그린 펑정제(俸正傑) 씨의 작품은 이제 6만2000달러에 팔리고 있다. 이는 1년 반 전 거래 가격의 3배.

올해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현대미술품 경매에서도 중국 작품은 관심도나 낙찰가격에서 일본 작품을 추월해 세계 미술시장에서 중국파워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과 인도의 현대미술 작품 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두 국가가 세계무대에서 차지하게 될 위상을 감안하면 아직도 저평가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분석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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