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이 두려운가, 이웃 인도가 더 무섭다”

  • 입력 2005년 12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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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만 문제 삼는가, 인도도 있는데….”

중국 언론이 인도의 성장을 경계하는 보도를 최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국 못지않게 인도도 외교, 경제, 군사에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 인도의 성장에는 제동을 걸지 않고 왜 중국만 경계하느냐는 항의의 의미가 담겨 있다.

런민(人民)일보 등 중국 언론은 최근 “인도의 외자 유치가 중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 기업들이 인도 투자를 결정하는 등 이달 들어 60억 달러의 외자가 인도에 도입됐다는 것.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외자도 분산될 것으로 우려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2020년까지 인도 해군이 원자력 잠수함을 포함한 140여 척의 군함을 배치할 계획이며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랴오왕둥팡(瞭望東方)도 최근 “서방에서는 왜 인도위협론이 유행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방은 중국의 군비 확장이 지역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경계하면서도 인도의 군사력 팽창에는 눈을 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올해 국방예산은 7700억 루피(약 17조4000억 원)로 지난해에 비해 27.69%가 늘었고 총병력 137만 명에 공군은 세계 4위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기 금수조치를 받고 있지 않다는 것.

신화통신 발행 격주간지 ‘환추(環球)’ 인터넷판도 19일 “인도가 독자적인 정치 경제적 영향력을 추구하고 있어 인도를 통한 중국 견제라는 미국의 전략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환추’는 또 ‘중국에 대한 세계의 오해’라는 기사에서 선저우(神舟) 6호 발사, 정화(鄭和) 원정 기념행사, 군사훈련 등을 모두 중국의 패권 전략 차원에서만 분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젠민(吳建民) 중국 외교학원 총장은 “중국과 인도에 대한 차별대우와 중국위협론은 중국의 정치제도와 이데올로기에 대한 서구의 편견과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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