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실패한 연구자 섀튼, 주목끌려 황교수와 손잡아”

  • 입력 2005년 11월 22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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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로 맺어진 인연이 결국 난자 때문에 깨졌다.”

일주일 전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의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수의학과 석좌교수팀에 대한 결별 선언을 특종 보도했던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이번에는 두 사람의 ‘남다른 관계’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이 신문은 20일(현지 시간) ‘(난자) 기증자 문제가 줄기세포 연구를 지연시킨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섀튼 교수가 황 교수팀과 손잡을 당시 ‘실패한 연구자’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줄기세포 연구에 실패한 섀튼 교수 입장에서는 황 교수팀과 손잡는 것이 학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는 ‘지름길(shortcut)’이었다는 것이다.

WP는 특히 섀튼 교수가 약 10년 전에도 임상에 쓰이는 난자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고 소개했다. 당시 그는 위스콘신대에 있으면서 캘리포니아대의 불임클리닉으로부터 난자를 제공받는 일을 맡았다.

문제는 캘리포니아대 불임클리닉이 인가 절차 없이 채취한 난자로 만든 배아로 여성들을 임신시키고 잉여 난자를 다른 연구자들에게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것. 섀튼 교수는 지난해 황 교수팀이 복제된 인간 배아로 줄기세포를 성장시키는 데 성공한 이후 황 교수와의 협력을 시작했으며 황 교수의 통역이자 대변인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황 교수와의 결별 선언 전인 지난달 WP와의 인터뷰에서 ‘줄기세포 허브 프로젝트’가 인류에게 줄 혜택을 얘기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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