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한국 書香’에 취한다

  • 입력 2005년 3월 9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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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전시관 내에는 한국의 ‘주빈국관’이 만들어진다. 주빈국관에 조성될 ‘한국의 책 100’ 공간 가상도. 인공 거석 안에 전자책들이 들어 있다. 사진 제공 2005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
10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전시관 내에는 한국의 ‘주빈국관’이 만들어진다. 주빈국관에 조성될 ‘한국의 책 100’ 공간 가상도. 인공 거석 안에 전자책들이 들어 있다. 사진 제공 2005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인 한국은 책 전시를 비롯해 40여 건의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독일 곳곳에서 펼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 도서전은 10월 19일 개막한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우창)는 라이프치히의 ‘한국영화 특별전’(4일)과 드레스덴의 ‘한국 작가 순회 낭독회’(14일)를 시작으로 29개 문화행사와 19개 부대행사를 연말까지 내내 독일에서 펼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행사의 핵심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시장의 주빈국관(750평). 지난해 아랍연합의 주빈국관은 책들의 나열에 그쳐 전시효과가 적었다는 평을 받았으나 한국의 주빈국관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주빈국관에서는 지난해 뽑은 ‘한국의 책 100’을 100개의 거대한 인조 돌 속에 전자책 형태로 넣어 방문객을 맞는 ‘석림(石林)’이 조성된다. 황지우 총감독은 “일부 책은 방문객들이 휴대전화나 PDA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소개서 1800여권의 책들도 함께 나오며 주빈국관 입구에는 직지심경부터 각종 전자책까지 한국 출판의 역사를 보여주는 ‘시간의 터널’이 마련된다.

문화행사로는 ‘종묘 제례악’(10월 헤센), ‘한국의 현대음악’ 공연(10월 프랑크푸르트), ‘한국의 옛 인쇄문화 전’(9∼11월 프랑크푸르트), ‘한국의 도자기 전’(10∼11월 프랑크푸르트) 등이 열린다.

황 총감독은 “1990년 주빈국이었던 일본은 개막 시 (근육질의) 스모를 선보였지만 우리는 ‘선(禪)’ ‘한국의 차와 음식’ 전시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의 그뤼네부르크 공원에 조성되는 ‘한국의 정원’도 주목받을 만한 이벤트. 이 곳에는 1200평 규모로 한옥과 정자가 들어선다. 진형준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이는 영구 보존되며 앞으로 이 곳에서 한국 관련 행사들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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