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 하반기 금리인상 시사

  • 입력 2004년 5월 12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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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올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시기와 폭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런민은행은 11일 발표한 ‘1·4분기(1∼3월) 화폐정책 집행보고서’를 통해 “경기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조만간 적절한 통화긴축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건전한 경제성장 지속을 위해 급제동을 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12일 이에 대해 “보고서에 밝힌 적절한 통화긴축 조치는 대출금리 인상이라는 수단도 동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국제금융보는 “금리 인상은 국제 경제 환경과 미국 달러화 등 선진국 화폐의 이자율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유럽이 아직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고 미국은 빨라도 6월 말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만큼 중국의 금리 인상 조치가 그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중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인상률은 0.2% 미만의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의 대출금리는 연 5.31%, 수신금리는 연 1.98%이다. 중국이 올 하반기 금리를 인상하면 1995년 7월 이래 9년 만이다.

런민은행은 지난해 9월 이후 세 차례 시중은행의 지불준비율을 올리는 긴축정책을 폈지만 가파른 대출 신장세를 억제하지 못했으며 그 결과 시기가 문제일 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보고서는 또 “중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고속 성장과 경제효율성 강화 등 전반적으로 건전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고정자산(설비) 투자 급증과 일부 업종 및 지역의 맹목 투자, 자원의 병목화, 인플레 등으로 통화팽창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1·4분기 은행 대출은 8351억위안으로 올해 총대출목표인 2조6000억위안의 32%에 이르는 등 고정자산 투자가 199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런민은행은 은행 대출 억제를 위해 유동성을 줄이고 증시를 통한 직접금융 조달을 권장하며, 위안화 환율의 안정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철강, 시멘트, 전해(電解)알루미늄, 부동산, 자동차 등 5대 과잉투자 업종에 대한 신규대출 중단 및 기존 대출금 회수와 이들 업종에 대한 토지 공급 엄격 관리등 일련의 긴축조치를 취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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