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우병 "나몰라라"…티본스테이크-햄버거등 안전 무방비

  • 입력 2003년 5월 28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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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캐나다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됨에 따라 미국도 광우병의 안전 지역이 아니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건강 전문기자인 타라 파커포프는 27일자 ‘건강 저널(Health Journal)’을 통해 “북미 대륙에서 10년 만에 광우병 소가 발견됨에 따라 미 축우업계의 더러운 비밀이 노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보도 내용 요약.

미국과 캐나다는 유럽과 기타 지역에서 채택하고 있는 것과 같은 엄격한 광우병 안전 대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광우병 감염원인으로 알려진 골육분(骨肉粉) 사료가 북미 대륙에서는 버젓이 쓰이고 있다.

미국도 소 양 염소 사슴에게는 유사한 동물의 단백질로 만든 사료를 먹이지 못하도록 금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동물들이 닭과 돼지 그리고 애완동물의 사료로 이용되고, 또 닭과 돼지는 소의 먹이로 쓰일 수 있어 이론적으로 미국 소는 결함 있는 사료를 먹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동물을 사료로 쓰는 것 자체가 모두 금지돼 있다.

그 결과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나타날 가능성은 축우업계가 발표하는 것처럼 낮지는 않다. 소는 아니더라도 사슴과 엘크(큰 사슴의 일종) 밍크에서는 유사한 질병이 발견돼 왔다.

더구나 캐나다로부터 매년 170만마리의 소와 미 전체 소비량의 4%에 달하는 4억5300만kg의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다.

광우병 소에서 광우병이 전염될 위험이 가장 큰 부위는 뇌와 척수 그리고 중앙신경계통 조직. 미국에서는 유럽과는 달리 소의 뇌 판매가 허용돼 있다. 동물의 척추에서 직접 떼어낸 티본스테이크와 같은 뼈 있는 쇠고기는 척수의 일부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

죽은 소에게 고압의 물과 공기를 주입해 떼어내는 살점들은 핫도그나 품질이 낮은 햄버거에 쓰인다. 지난해 미 농무부의 조사 결과 이 같은 살점이 섞인 제품의 3분의 1 이상이 중앙신경계통의 조직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처럼 이 같은 방법을 쓰지 말도록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축우 2만마리의 광우병 발병여부를 검사했다. 그 전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숫자이지만 유럽의 경우 하루에 2만마리씩 검사하고 일본은 시장에 나오는 모든 소를 검사한다.

쇠고기를 먹으면서 불안하다면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티본스테이크와 같은 뼈있는 부위와 햄버거 핫도그 소시지를 피하고, 대신 오직 뼈가 없는 온전한 조각을 먹는 것이 좋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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