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 호주 - 뉴질랜드까지 확산

  • 입력 2003년 4월 1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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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을 보이는 괴질이 여객기 탑승객들을 통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1일 현재까지 괴질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는 환자는 17개국에서 모두 1802명에 이르며 이중 사망자는 62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괴질은 과거와는 달리 항공 여행의 보편화로 비행기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 럭비 팬 수백명이 홍콩에서 열린 경기 관람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양국 정부가 초비상에 돌입한 가운데 호주에서 첫 괴질 환자가 발생했다고 호주 당국이밝혔다.

한편 홍콩 프린스오브웨일스 병원측은 괴질을 앓다가 회복한 환자로부터 추출한 혈청을 이용해 괴질 치료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괴질 환자들이 투병과정에서 항체를 생성했음을 의미하는 것. 당초 전문가들은 새로운 질병에 대한 항체 형성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괴질 환자들이 항체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병원측은 “매우 순조로운 회복과정을 거친 환자 20여명의 혈청이 지난 2주간 중증 환자들의 치료에 이용됐으며 치료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괴질환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것에 대비해 권역별로 격리병원이 지정된다.

국립보건원은 1일 감염내과 전문의들과 대한의사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회의를 열고 괴질 환자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국에 격리병원을 지정,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이를 위해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가 없거나 환자가 신고됐더라도 1명뿐일 경우 1단계로 서울과 경기, 강원, 제주, 부산·경남·울산, 대구·경북, 대전·충청, 광주·전남북, 인천 등 9개 권역으로 나눠 격리병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권역별로 1개씩 격리병원을 지정하되 서울은 3곳을 지정하도록 했다. 이들 병원에는 환자 발생에 대비한 병상을 확보하고 감염내과 분야의 담당 의사를 지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보건원은 괴질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할 경우에는 2단계로 대학병원으로 격리병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괴질의 잠복기가 10일인 점을 감안해 중국 등 괴질 발생지역의 교민이나 여행객들이 입국할 경우 귀국 후 5일 이내에 유사증세를 보이는지 확인하는 등 추적 관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와 함께 보건원은 이날 시도 방역 관계자 및 검역소장 회의를 열어 해외 주재원들과 교민들의 관리방안을 포함한 괴질 관련 대책을 확정했다.

현재 인천과 제주 등 주요 국제공항과 항만에서는 중국과 싱가포르, 대만 등 3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괴질에 관한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다.

또 ‘괴질 예방’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검역소 직원들은 승객들이 작성한 검역 질문서를 받고, 고열을 보이는 승객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예방활동을 펴고 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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