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학원 "현재 산업화 中期수준"

  • 입력 2003년 2월 1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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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전반적인 현대화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중국과학원은 13일 각종 지표조사 결과(표 참조) 중국은 아직 산업화 중기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2015년에 기본 현대화를 달성하고 금세기 중반에 비로소 중진국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 현대화’는 주요 경제, 사회 분야에서 현대화 표준지표에 도달하고 종합 지표에서도 90%의 현대화를 이룬 수준을 말한다.》

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현대화 수준은 세계 62위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중국이 개혁 개방을 늦게 시작했고 아직도 낙후한 농촌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평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100달러이고 선진국은 2만8000달러 이상이지만 중국은 907달러에 머물고 있다”면서 “중국이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현대화를 실현하기에는 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멀다”고 밝혔다.

중국의 31개 성(省) 시(市)를 현대화 정도로 나누면 비교적 발전한 지역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등 3개에 불과했고, 중·서부 지역의 28개 성 시는 겨우 초급 발전 단계에 들어섰거나 미발전 지역으로 꼽혔다.

또 중국은 산업화 사회를 이루는 ‘기본 현대화’와 지식·정보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2차 현대화’ 단계가 병존하고 있으며, 2차 현대화의 실현 정도가 기본 현대화 실현 기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라고 과학원측은 밝혔다.

각 성 시의 기본 현대화 실현 순위는 상하이, 베이징, 톈진, 랴오닝(遼寧), 장쑤(江蘇)의 순이었으나 2차 현대화 실현 순위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 랴오닝, 산시(陝西)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하이가 각종 공업 발달에서는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보기술(IT)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베이징이 최고라는 의미다. 상하이가 기본 현대화에서 앞선 것은 중국의 초기 경제발전 전략이 연해(沿海)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며 베이징이 2차 현대화에서 상하이를 추월한 것은 중관춘(中關村) 등 IT단지를 집중 육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과학원은 이번 조사에서 정치적, 제도적 현대화 항목은 포함시키지 않았다”면서 “이들 항목까지 계산한다면 중국의 현대화 실현 정도는 훨씬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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